초기불교에서는 과거세에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가장 낮은 경애인 지옥계와 아귀계에서부터 가장 높은 경애인 보살계와 불계에 이르는 십계 중 하나의 경애에 태어난다고 설했다. 초기불교는 십계를 완전히 제각각 존재하는 세계, 고정적인 별개의 세계로 인식했다. 따라서 하나의 경애에 태어나면, 그 생이 끝나야만 비로소 그 경애를 벗어나 다른 경애로 이동할 수 있다. 지의(智顗)의 사상에서는 십계에 여러 가지 요인이 더해져 삼천계의 세계를 설명한다. 이 삼천계의 세계(현상)는 순간의 생명에 따라 나타나게 된다. 즉 한순간의 생명 ‘일념’ 속에 삼천세계가 갖춰져 있다는 가르침이다.
일생에 걸쳐 사람은 하나의 생명경애에서 다른 생명 경애로 얼마든지 전환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나긴 생사를 반복하지 않고도, 종교적 수행과 노력을 통해 궁극적 목표인 불계의 생명을 나타낼 수 있다. 반대로, 악한 행동을 하거나 혹은 정신적 수양을 게을리하면, 낮은 생명 경애의 세계로 떨어지고 만다.
초기불교에서는 억겁의 고된 수행을 강조했으나, 일념삼천의 법리로 인해, 그러한 고행을 거치지 않고도 왜 현세에서 성불이 가능한지 설명된다. 그러나 동시에, 성불 즉 불계는 한 번 성취하고 나면 영원히 지속되는 경애가 아니기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낮은 생명경애로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불계를 지속하려고 애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