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명이 다채로운 지혜를 연마해왔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모든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이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종, 종교, 그리고 사상적 차이를 초월하여 광범위한 연대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불법은 차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모두가 하나가 되는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를 목표로 하는 삶의 길을 제시해줍니다.”
- 이케다 다이사쿠
이케다 선생님 사상의 중심에는 ‘보편적 인류애를 구현한다’는 철학이 있다. [©Adisa/Dreamstime.com]
인류는 지금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롭게 전개되는 다양성이라는 현실을 경험하고 있고, 또한 이로 인한 차이를 극복하고 감사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적 통합과 계속되는 기술의 발전은 지구촌 시대를 가속화하고, 문화적 가치와 전망에 대한 차이는 갈등과 분리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보편적 인류애라는 개념을 확립하는 것은 보다 시급하고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사실이 이케다 철학의 핵심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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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있는 이케다 선생님
이렇게 볼 때 이케다 철학은 보편적 가치(즉 우리 인류애를 충만하게 표현 하도록 지지하고 장려하는 가치)를 밝히고 설명하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가치는 모든 곳의 사람들에게 올바로 인식되고 있고, 우리에게 차이는 존재하지만, 똑같은 인류 가족의 구성원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식에 대한 사랑, 노력의 소중함, 이타적인 행위의 가치, 협동의 고귀함 등과 같은 가치는 궁극적으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소중히 하는 핵심적 가치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케다 철학은 인간과 문화의 차이를 무시하고 모든 것을 보편적 정신성으로 ‘단일화'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는 각 문화와 개인의 개성과 독특함을 존중하고 장려하는 접근방법을 취한다. 이케다 철학은 대화를 신뢰하고 대화로 실천된다.
이케다 선생님은 ‘선’을, 공통된 인류애에 대한 상호 존중의 마음으로 사람을 화합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악’은 이러한 화합과 단결을 파괴하거나 무시하는 행위다. 그러므로 이케다 선생님에게 대화는 단지 사상과 의견을 피상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대화는 우리 세계를 위협하는 근원적 악 혹은 분리주의에 대한 정식적 투쟁이고, 선의 연대를 확장하기 위한 길이다. 이케다 선생님은 그러한 대화가 바로 새로운 세계 문명,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창조적으로 협력하여 전 인류의 이익을 가져오는 문명을 출현시키기 위한 필수조건이라 믿는다.
이케다 선생님은 동서양의 고전 문학과 철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통해 불교 원리와 가치에 새로운 관련성을 부여한다.
이케다 선생님의 보편성 지향의 태도는 아마도 수많은 대담과 강연을 통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 번의 강연에서도 순자와 주자, 그리고 빅토르 위고와 괴테, 미국 르네상스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 사회개혁가 월트 휘트만 등을 논하고, 불교 경전과, 중국 고전, 유럽 문학, 철학 등 다양한 사상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행복과 성공 그리고 사회정의의 기반이 되는 가치와 견해를 제안하기 위한 공통적 요소를 끌어낸다.
또한 핵무기 확산방지, 훌륭한 리더십의 원칙, 건강과 병, 환경문제 등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는 그의 저서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또한 이 책들은 대담집, 시, 평화 제언, 교육 제언, 동화, 논설, 불법경전 연구 등 다양한 형태로 쓰여져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흔히 불교를 ‘오래된 가르침’ 혹은 단순함과 다소 이국적인 명상을 통해 현대사회의 복잡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독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케다 선생님의 접근방법은 더욱 의미가 있다. 현대인의 눈에 비춰진 불교의 이미지는 불법의 기본정신을 망각하고 있다. 불법은 인간이 안고 있는 고통을 직시하고 대응하기 위해 생겨났다. 그리고 힘차게 사회현실에 맞서지 않고서는 그러한 고통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아마 그 누구보다도 이케다 선생님이야말로 개인의 권한과 사회변혁을 위해 현대인이 느끼는 절박한 욕구 그리고 이에 관한 불법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불법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보여주며 이케다 선생님은 ‘동양문화와 연관된 불법’이라는 틀을 깨고, 불법의 보편성과 역동성을 증명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