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과거를 잊었을 수도 있으나, 필리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이 일본인만큼 잔혹한 침략자는 없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대다수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일본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그럴듯하게 얼버무리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었습니다.”
- 이케다 다이사쿠
1942년 4월 바타안에 주둔한 일본군. 일본군이 필리핀을 점령하는 동안 필리핀 민간인에게 저지른 잔학행위를 일본 정부가 제대로 인정한 적이 없다.
이케다 선생님의 저서는 문화를 통해 평화와 상호 이해를 촉진시키려는 그의 노력의 또 다른 측면이다. 대립된 문화와 국가 간의 상호 존중을 장려하기 위해 책은 매우 효과적인 매개체이다.
예를 들면, 스페인 통치로부터 쿠바를 독립시킨 작가이자 국가 영웅인 호세 마르티는 이케다 선생님의 저서를 통해 전 세계 SGI 회원들에게 이미 익숙한 이름이다. 이케다 선생님의 지도를 통해 마르티의 위대한 용기와 인간성에 감동받은 미국 SGI 청년부는 쿠바와 쿠바인, 그리세 쿠바 문화와 정신적 유산에 대해 정부의 정치적 입장과는 상관없이 긍정적인 유대감을 가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케다 선생님이 자주 인용하는 인물 필리핀 독립영웅 호세 리살에 대해 일본 창가학회 멤버들은 그가 인품이 뛰어난 영웅이자 의사, 문학적 천재, 그리고 필리핀 독립운동가로 30세에 생을 마감한 인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필리핀의 역사적 인물을 인생의 본보기로 삼는 일본 청년들의 모습은, 아마도 과거 일본인에 의해 고통 받은 필리핀의 문화적 모욕을 이해하는 필리핀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필리핀과 다른 아시아국가에 행한 극악무도한 일본군의 만행을 일본정부 관계자들은 묵살하고 있고, 일본국민 역시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아직도 일본에서는 경제적으로 가난한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일본이 문화적으로 월등하다는 우월주의가 퍼져있다.
1960년대부터 이러한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하고 대응한 이케다 선생님의 노력으로 인해 아시아 곳곳에서 이케다 선생님은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최고의 문화와 예술을 일본국민에게 소개하는 등 이케다 선생님은 일본과 아시아 국가와의 다양한 차원의 문화적 교육적 교류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한 이케다 선생님의 행동은 부정적인 일본인들의 인식 전환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역시 가장 감동적인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것은 이케다 선생님의 저서다. 그가 쓴 책이 계기가 되어 아시아의 문화와 정치지도자들과 만남이 이루어졌고, 이번에는 그 만남을 통해 더욱더 많은 책을 저술하게 된다.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 호세 리살 기념 동상에 헌화하는 이케다 선생님 (1998년 2월)
필리핀 대통령 피델 라모스가 이케다 선생님에게 필리핀 독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리잘기사단의 리잘국제평화상을 수여했다.
한 예로 전 필리핀 문화센터 소장이자, 일본의 필리핀 점령 중 일본군에 의해 살해당한 독립운동가 호세파 에스코다의 딸인 마리아 로하스에 관한 에세이가 있다. 이케다 선생님의 에세이는 자신의 목숨까지 걸며 보여준 에스코다의 이타주의와 인간성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자각을 사무치게 묘사한다. 그는 또한 그녀가 딸에게 인간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한 점과 일본군의 행동 때문에 일본 사람 전체를 증오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그녀의 태도는 일본군의 태도와는 대조된다. “에스코다 여사는 그 사람의 국적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오로지 인간으로서 사람을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일본군은 정반대였습니다. 일본군은 인간이라는 점을 망각해 버리고 오로지 일본인인가 아닌가로 사람을 대했습니다. 그들은 일본인에게는 감히 할 수도 없는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잔인한 행위를 필리핀 사람들에게 저지르고, ‘일본인인가 아닌가’로 자신을 정당화했습니다.”
역사적 부당함을 밝히는 것 이상으로 이러한 이케다 선생님의 에세이는 모든 인간의 내면에 그리고 사회에 존재하는 선과 악의 싸움 그리고 그 싸움의 결정적 영향을 설명한다.
“거짓과 차별 그리고 미친듯한 자기중심에 빠져 사는 박해자와 진실과 인간성을 바탕으로 한 민중운동, 오늘도 선과 악의 힘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에세이에 담긴 이케다 선생님의 보편적 인간주의가 사람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