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희망 드높이 울리는 새벽종 21세기까지 앞으로 30년 그때 그대들은 인생에서 가장 충실한 나이일 것이다 나는 21세기를 모두 그대들에게 맡기고 싶다 아니 그것은 모든 인류의 마음일 것이다 미래는 모두 그대들의 것 그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광포의 당당한 발자취를 생각할 때 1979년에는 일곱 개의 종이 모두 울린다 그때 그대들은 생기발랄한 청년으로 성장하기 바란다 다음 새로운 일곱 개의 종을 울릴 사람은 그대들밖에 없다 그를 위해 공부하자 그를 위해 몸을 단련하자 실패해도 괜찮다 괴로움도 고민도 기쁨도 희망도 모두 미래를 위한 재산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좌절하면 안 된다 물러서면 안 된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나와 꽃을 피우고 향나무도 대지에서 자라난다 진정한 인재는 이름 없는 서민의 쓰라린 청춘 속에서 자라나는 법이다 아아 새롭게 빛나는 종소리가 들려온다 그대들의 붉게 물든 얼굴 맑게 빛나는 눈동자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모습 내 마음에는 21세기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위대한 희망 깊은 생명의 유대 그대들을 생각하면 나도 더욱 힘차게 온 생명을 걸고 길을 열어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대들이 그 대도(大道)를 영광스럽게 가슴 펴고 활보할 날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다 내 마음은 오직 그것밖에 없다 하늘에는 새가 나는 길이 있다 바다에도 물고기가 다니는 길이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중력의 파동은 대우주를 관통한다 생명 그 자체에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실재하는 법칙이 있다 그대들이 나아가는 대도는 설령 누가 보지 않더라도 전에 없던 영광스러운 꽃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대들이여 거목이 되어라 힘과 복운의 잎으로 무성해져라 승리의 꽃을 활짝 피워 열매를 맺어라 나는 그 뿌리가 되겠다 뿌리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아도 된다 그대들이여 장대한 대전당을 만들어라 인류를 위해 미래를 위해 나는 기꺼이 그 초석이 되겠다 그대들이여 새로운 세기의 건설은 나와 그대들의 공동 사업이다 그대들은 반드시 내 소망을 이뤄줄 것이다 신뢰의 유대를 더욱 깊고 강하게 맺자 위대한 희망 찬란하게 빛나는 평화 아직도 이 땅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상과 사상의 대립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모두 과거의 어른들이 초래한 것이다 앞으로도 더욱 평화로 나아가는 길은 험난할지 모른다 그러나 일단 그대들이 일어서면 시대의 양상은 크게 바뀐다 그대들은 평화의 기수(旗手)다 늠름한 선구자다 세계의 벗들과 한마음으로 손을 맞잡고 어디까지나 ‘평화’라는 두 글자를 관철하기 바란다 인간이 다른 천체(天體)까지 갈 수 있는 때가 왔음에도 자그마한 지구에서 서로 다툴 필요가 있겠는가 인류는 모두 친구이자 형제여야 한다 전 세계는 그대들이 마음껏 춤추는 정원이자 꽃밭이다 대지도 대해도 모두 생명으로 가득 넘쳐 만물을 키우는 자애로 가득하다 거기에 대체 무슨 경계선이 필요할까 이 지구는 모두의 것이다 다 함께 협력하고 개발해 더욱 번영시켜 가야 한다 과거의 악몽을 끊어내자 그리고 마음을 열어 찬란한 평화의 빛을 맞이하자 지금 이 순간 시시각각 평화의 전당이 후지산 자락에 우뚝 솟아오른다 그대들이 성장한 모습에 미소 지으며 그리고 그대들의 그 앞길을 축복하고 상찬하며 1970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