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존경하는 박정운 총장님, 노택선 대학원장님을 비롯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여러 교수님들, 또 위대한 철인 지도자이신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 내빈 선생님들, 젊은 준영의 대학생 여러분, 한국 SGI의 우인 여러분 오늘 세계에 위상을 자랑하는 국제교육의 명문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자랑스러운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우리 경애하는 한국SGI의 존귀한 벗들과 함께 삼가 수여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보편적이고도 가장 자재로운 대학 간 결합의 힘을 믿습니다. 기쁘게도 지난 2월, 소카대학교를 방문해주신 박 총장님은 ‘진리’ ‘평화’ ‘창조’라는 창립 정신을 내거는 귀 대학과 소카대학의 비전이 깊이 공명한다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창립자 김흥배 선생님이 사재를 들여 귀 대학의 모체가 되는 학교법인을 설립하신 때는 한국전쟁의 와중인 1952년이었습니다. 비참한 전쟁이 계속되는 속에서 조국의 부흥을 바라며 ‘인류 화합’을 위해 웅비할 인재를 육성하고자 분투하신 건학의 노고를, 저는 눈물을 흘리는 심정으로 들었습니다.
불가사의하게도 제2차세계대전 중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치해 선사 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선생님과 함께 투옥되어 2년간에 걸친 옥중투쟁을 승리하신 제 은사 도다 조세이 선생님께서 ‘지구민족주의’라는 이념을 청년에게 제시한 것도 역시 1952년이었습니다. 은사는 계속되는 전란으로 고통받는 귀국의 민중을 연민하며 동서냉전이 격화되는 속에서 인류는 하나의 민족으로서 모든 차이를 넘어 함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은사께서는 조국을 염려하는 재일한국인 어머니들을 진심으로 격려하셨습니다.
지금 때마침,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귀국과 마음을 합하여 G7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때에 신시대를 짊어질 청년세대에 초점을 맞춰 ‘세계시민교육’의 개척자이자, 형님이신 귀 대학교와 소카대학교가 손을 맞잡고 ‘인류의 화합’을 향해, ‘지구민족의 연대’를 위해 새로운 교류를 시작하게 된 점을 다 함께 진심으로 기뻐했으면 합니다. 제 아버님은 젊은 시절에 징병으로 서울에 체재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목격한 일본인들의 횡포나 거만한 태도에 분노하며 어린 소년이던 저에게 해 주신 말씀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버님께서 문화와 예절의 나라를 경애하는 마음으로 저에게 가르쳐 주신 격언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입니다. ‘외국어교육’의 기점으로 명성 드높은 귀 대학에서 배우면서 ‘고운 말’의 왕래를 더욱더 전 지구적으로 거듭해 ‘평화의 문화’를 확대해 갈 것을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귀대학의 초창기 기반을 구축하신 영어교육의 위대한 선각자 박술음 전 학장님은 저서 속에서 미국의 작가 이디스 워튼 씨의 ‘아름다운 말’을 인상 깊게 인용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빛을 발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촛불이 되든가, 아니면 그 빛을 반사하는 거울이 되든가’라는 내용입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생명을 연소해 ‘영지의 빛’ ‘용기의 빛’ ‘자애의 빛’을 발한다. 그와 더불어 맑은 거울처럼 서로를 존경하고 배운다. 바로 거기에 가치창조의 큰 빛은 왜곡됨이 없이 무궁무진하게 확대되어 가지 않을까요.
귀 대학의 수려한 교가에는 - ‘새 시대의 역사를 창조하며 여기에 한줄기 동방의 빛 온누리 비치는 외국어대학’이라고 드높이 노래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저도 영광스러운 귀 대학의 일원으로서 귀 대학의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그리고 한국SGI 동지 여러분과 함께 사랑하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세계 청년들의 희망 넘치는 미래를 더욱 환하게 비추어 갈 결의입니다.
끝으로 ‘온누리 비치는 영원한 등대’인 귀 대학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드리면서 제 답사를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