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하라다 미노루 창가학회 회장님!
이수성 전 국무총리님, 김인수 한국 SGI 이사장님!
창가학회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존경하는 이케다 선생님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을 우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거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인류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시고 봉사하신 분들께 존경의 의미를 담아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 왔습니다.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 마리아 루버즈 네덜란드 수상, 압둘라 귤 튀르키예 대통령과 같이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수여된 전통과 권위가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의 외대 명예박사학위를 받게되신 이케다 선생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침 수여식이 열리는 이 장소는 2012년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 대학에 방문하여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한 장소입니다. 당시 특강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학은 수십 년 동안 한국을 가난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로 변모시킨 외교관, 공무원, 사업가와 같은 리더들을 배출하고 있는 대학”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핵무기 확산 억제에 대한 비전과 핵무기 없는 세상을 통한 세계 평화의 길에 대해 강연하셨습니다. 특별강연을 기념하여 오바마홀로 명명한 바로 이곳에서, 평생을 평화 운동 그리고 반핵 운동에 투신하신 이케다 선생님께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된 것도 운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창가학회 제3대 회장이자, 국제창가학회 회장으로서 불교철학자, 평화운동가, 교육자, 작가 그리고 시인으로 활동하셨습니다. 불교 철학자로서 이케다 선생님의 철학은 13세기 니치렌의 가르침과 법화경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의 핵심을 통해, 현실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셨습니다. 인간주의라는 접근 방식, 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 ‘인간혁명’이라고 하는 개인의 내적 변화가 사회변화의 원동력이 된다는 신념……. 이를 통해, 전세계 다른 국가와 문화, 철학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상호 이해를 위한 가교역할을 해오셨습니다.
평화운동가로서 이케다 선생님은 불교 운동을 세계적 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국제창가학회를 설립하고 전세계 1,200만명의 회원들과 함께 UN과 협력하여 불교의 인간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민간 운동을 펼쳤습니다. 다양한 세계적 문제 해결은 위한 풀뿌리 평화 운동을 전개하고 세계시민의식을 고취시켜 세계 평화에 많은 기여를 하셨습니다. 교육자로서 이케다 선생님은 “교육은 인간을 자유롭게 만든다. 교육보다 더 가치있고, 신성한 사업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번영 및 행복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교육 사업에 전력을 다하셨습니다. 교육을 통해 각 개인이 모두 세계시민으로서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희망하셨습니다. 이에 초·중·고 및 대학교로 구성된 창가학원을 설립하고 세계 각지에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시인이자 작가로서 이케다 선생님은 “시심(詩心)의 힘은 분단된 세계를 조화롭게 한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예술과 문화 그리고 평화가 연결되어 있다고 믿으셨습니다. 문화 교류를 통해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이케다 국제대화센터, 민주음악협회, 도쿄 후지미술관, 동양철학연구소를 설립하셨습니다. 또한 전세계 저명인사와의 대담집, 그리고 아름다운 세계의 풍경을 담은 사진집, 시집, 수필집 발간을 통해 스스로도 작가로서 많은 집필 활동을 해 오셨습니다.
불교철학자, 평화운동가, 교육자, 시인이자 작가로서의 이케다 선생님이 사회 및 인류 공동체에 해오신 많은 공헌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만, 이케다 선생님의 삶을 돌아보면서 제가 선생님을 존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분의 ‘용기’ 때문입니다. 이케다 선생님의 명언집에서 용기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꿈과 숭고한 이상, 커다란 포부가 있어도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용기가 필요하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꿈도 이상도 희망도 사라지게 된다.”
냉전시대에 중국에 방문하여 저우언라이 총리와 만나셨던 일, 쿠바에 방문하여 피델 카스트로 쿠바 평의회 의장과 만나셨던 일,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표하고 아시아 국가들과 평화 운동에 나서셨던 일 등, 모두가 큰 ‘용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사회 분위기상 정말 어려운 일로 생각됩니다만, 항상 한국을 ‘문화대은(文化大恩)의 나라’라고 말씀하시며 한국으로부터 받은 문화의 은혜를 일본이 갚아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재일교포 인권 운동에 헌신하시는 등, 평생을 평화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참된 ‘용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이케다 선생님의 이러한 세계평화를 위한 공헌과 노력들은 UN평화상(1983), 인도 타고르 평화상(1997), 이탈리아 정부 공로훈장(2006),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2009), 미국 위대한 세계시민상(2002) 등 수많은 표창을 통해 그 공헌을 인정받으셨으며, 세계 800여 개의 도시와 국가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수여받아 세계시민으로 인정받으신 바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오늘, 이케다 선생님의 세계평화를 위한 공헌, 교육을 통한 세계시민 인재 육성, 한일 관계 우호 증진을 위한 용기와 노력에 대한 공적을 기리며 명예 철학박사학위를 수여합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항상 어려운 길을 가면서도 일평생을 일관되게 자기 희생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신 분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라는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일생을 관통하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용기를 보여주신 분을 기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영예로운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자리지만, 오히려 우리가 이케다 선생님께 박사학위를 수여한다는 사실 자체로도 그 영예로움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를 계기로 이케다 선생님의 세계 평화를 향한 노력이 국내에 더욱 많이 알려지고, 선생님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져 한국과 일본 그리고 전세계가 전쟁 없는 평화와 공동 번영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이케다 선생님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항상 건승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