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봄, 도쿄 교외에 위치한 하치오지시(市). 푸르름이 우거진 한 언덕 위에 새롭게 개교한 소카대학교가 활짝 문을 열고 1기생을 맞이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새로운 대학이 많이 생겨났는데, 언뜻 보기에는 이제 막 문을 연 소카대학교도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신설 대학 중 하나로 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카대학교는 달랐습니다. 다른 대학에 없는 특징이 소카대학교에는 있었습니다, 바로 창립자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의 이상과 신념이었습니다.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는 …… 세계 평화 그리고 유엔의 이상과 정책을 지원하는 데 전념해왔습니다. 전 세계 정부와 여러 기관에서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수많은 현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교육 분야에서도 이케다 박사는 국제주의 정신을 나타냅니다. 전 세계 주요 대학을 방문하여 우리 시대의 사회, 정치, 환경 문제를 불법(佛法)의 관점에서 논하고자 강연도 했습니다 ……
…… 지금까지 ‘개인’ 이케다 다이사쿠보다는 ‘공인’으로서의 이케다 다이사쿠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했지만 한 ‘개인’으로서 이케다 다이사쿠라는 인물을 논해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박사는 훌륭한 학자이고 철학 탐구와 관련된 수많은 책의 저자이자 탁월한 재능이 빛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풍경을 담는 그의 시각은 특출납니다. 게다가 박사는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내면의 정신성과 감성의 자아(自我)를 ‘시(詩)’라는 고요한 예술 형태로 표현했습니다. 제가 그 어떤 말로 묘사한다 해도 ‘이케다 다이사쿠’라는 인물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가 직접 쓴 시의 구절이 ‘이케다 다이사쿠’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폭포처럼 세차게
폭포처럼 한결같이
폭포처럼 두려움 없이
폭포처럼 쾌활하게
폭포처럼 당당하게
사나이는 왕자의 인품을 지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