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존경하는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의 명예 문학박사 학위수여식을 맞이하여 멀리 이곳까지 우리 대학을 방문하여 주신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과 이케다 가네코 여사님, 소카대학교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바쁘신 일정에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몸소 이 자리에 왕림해 주신 조영식 경희대학교 학원장님, 정종택 충청대학장님과 홍성인 오사카 한국거류민단장님을 비롯하여 멀리 국내의 각지에서 방문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오늘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으시는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은 소카대학교의 창립자이시며, 국제창가학회 회장으로서 진정한 용기를 지닌 철학자이시며, 작가이자 교육자이시며 평화를 사랑하고 실천을 통해 이를 구현하려는 순수한 평화주의자이십니다.
선생께서는 소카대학교, 창가여자단기대학, 미국 소카대학교 분교를 설립하였으며,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구성된 창가학원을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지에 설립하셨습니다. 이 모든 학교들은 창가학회, 즉 SGI가 개발한 평화와 휴머니즘에 대한 엄숙한 책임을 바탕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선생께서 평생을 다 바쳐 헌신하시는 신념은 SGI의 목표인 불법에 의한 평화, 문화, 교육운동의 실천인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께서는 항구적인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유엔의 활동이 보다 강하고 힘차게 나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유엔이 보통 사람들의 의회로, 인류의 의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 국제기구가 냉전 이후 많이 발생되어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는 분쟁에 대한 해결의 대안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선생께서는 유엔과 함께 난민지원과 구호대책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오고 계십니다. 세계사에서 또 한 번의 세계대전과 핵무기에 의한 지구의 파멸을 막기 위해서는 인류는 유엔의 정신으로 국익에서 인류의 이익으로, 국가주권에서 인류주권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만 유엔이 인류에게 희망의 존재로, 그리고 미래를 향해 세계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높은 식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생께서는 인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 혁명을 통해 내적 개혁을 이루어 내고 이를 통해서 사회개혁과 세계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살아오셨습니다. 민족 간의 분쟁과 핵 문제, 냉전체제하에서의 군축 문제, 무절제한 환경파괴에 대한 환경보존 문제, 모든 압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미의 인권문제,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비무장지대에서의 UN 아시아본부 설치 제안 등 평화를 위한 노력과 아울러 극빈자 계층을 위한 시민 연대로의 참여와 지원 등 세계적인 많은 문제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께서는 문화와 국가 간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개인 간의 우정과 연대를 위한 노력으로 아널드 토인비, 넬슨 만델라, 라이너스 폴링, 로자 파크스, 노만 커즌스 박사, 미하일 고르바초프, 마가렛 대처, 갈리 전 유엔사무총장 등 세계가 인정하는 많은 학자와 정치 지도자를 만나 인류의 미래와 평화 등의 주제로 많은 대담을 나눈 바도 있습니다.
선생께서는 오늘날 교육의 목적이 넓은 의미에서 세계시민의 육성에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세계시민을 육성하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이를 위한 교육내용은 환경개발과 평화, 그리고 인류라는 오늘날 세계의 모든 국가가 다루어야 할 중요한 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데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약 3분의 2의 빈곤국가, 약 5억 명에 달하는 굶주리는 자가 존재하는 이러한 현실에 눈을 돌리게 해서 인류의 경제보기를 어떻게 확립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되는 환경교육,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인권교육에 대해서는 교육의 주제를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렇듯 선생께서 세계만방에 평화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펼쳐온 활동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 기여도를 인정받아 세계 74개국의 여러 도시로부터 수많은 명예시민의 칭호를 수여받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 30여 개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한 훌륭한 분이십니다. 선생께서는 이상과 같은 인류관, 역사관을 지니시면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시고 지금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기에, 선생께서 창립한 소카대학교는 오늘날 일본에서도 유수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정보 시스템 분야가 매우 선진적으로 발전되어 우리 대학과 인적, 학문적 상호교류를 활발하게 해 나가고자 작년에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바도 있습니다. 평화주의자인 선생의 건학 이념 아래 평화라고 하는 사상과 이념을 기둥으로 21세기를 이끌어 나갈 후세대를 육성한다는 숭고한 교육 이념이 IMF라고 하는 동란 후 가장 큰 국난에 처한 우리로서는 국가와 국민의 평화가 혼란스러울 시점에서 교육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선생께서는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시며, 특히 한국을 문화 대은의 나라로 칭하시면서 양국 간에는 불행한 과거사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정립해야 하며, 나아가 갈등과 반목의 세계사를 재정립하여 세계 평화와 인류의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역사관을 지니시고 그 실현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해 오셨습니다. 한국의 과거사는 이민족의 압제에 고통을 당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민족간의 분단이라는 아픔을 현재까지도 겪고 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은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더 평화를 희구하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관문이며 환동해, 환황해권 교류의 중심지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지니고 있는 제주도는 과거 냉전체제하에 열강 등의 틈바구니에서 안정과 평화를 위협받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우리 제주도민은 누구보다도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이 섬에서 만나 인류 공동체의 실현과 평화를 모색하려는 노력들을 기울여 왔으며, 이 섬은 이제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대학교도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고 인류애와 평화를 사랑하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교육철학으로 일관해 나가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의 실현을 위해 앞장서 온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께서는 이러한 상징성을 지닌 제주도에서, 그리고 교육의 수월성을 추구하면서 제주도 지역사회의 중추적 지식인, 인류애와 평화를 사랑하는 엘리트를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제주대학교에서 드리는 명예박사 학위를 사양하지 않으셨기에, 우리는 선생의 빛나는 업적을 기려드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된 것입니다.
명예박사 학위는 바로 선생처럼 인류문화의 창달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에게 최고의 영예를 드리기 위하여 존재하는 대학의 제도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인류문화사에 훌륭한 업적을 남겨주시리라는 기대와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가족은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께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하여 매우 만족해하고 있음을 전해드리면서 부디 앞으로도 세계 평화, 인류평화를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여 주실 것을 삼가 기대합니다.
선생의 건승을 기원하며 아울러 모든 면에서 불비(不備)하오나 이 자리에 참석하시어 성황을 이루어 주신 가족들과 내외 귀빈 여러분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이만 축사(祝辭)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